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 나라 선녀님들이
송이 송이 하얀 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
눈이 아주 펑펑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에요. 우와!!!
하고 신나야되는데!
어릴 때는 눈 오는 날
세상 신났는데,
운전을 하고 난 다음에는
가족들이 운전하다 사고라도 날까봐
버스가 더디갈까봐
걱정부터 하게 돼요
어른은 참
낭만이
없어요.
올해 중 가장 많은 눈이 펑펑 내리는!
올해 최고 자연 이벤트를 보고 있는데,
신나는 일이라고 느끼기보다
걱정거리와 처리할 일을
먼저 떠올리니 말이죠.
오늘 그래도 토요일이라
너무 다행이지 않나요?
그저께 눈오는 도로를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제게
꼬막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왜 눈이 싫어요?
왜 겨울이 싫어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응 엄마도 눈 오는 날이
세상에서 제일 좋았거든.
그런데 이제는 도로가 미끄러워서
발에 질척거리는
눈이 묻는게
싫으네.
가다 미끄러질까봐
몸에 힘을 잔뜩 주고
걷는 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산타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어른들한테는 선물을 안 주니까.
엄마도 산타할아버지에
선물받으면
겨울이,
12월이
진짜 기다려질 것 같아.
밤에 잘 때
꼬막이가 다시 한번 물었어요.
엄마 ,
왜 산타할아버지는
어른들한테는 선물 안 줘요?
왜긴,
어린이들이 울지 않고
착한 일 많이 하라고
주시는거지.
라고 대답을 한 후
글을 쓰는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산타할아버지,
어른들한테도 선물 주시면 좋겠다.
한 해동안
선물 기다리면서
착한 일 많이 하고
울지 않는 건
요즘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일 아닐까요?
희망, 기대,
누군가를 나를 지켜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믿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확신
이런건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세상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일을 하거나,
울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산타할아버지,
선물.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저는
매년 한 짝씩 잃어버리는
가죽장갑 대신
분홍색 앙고라
벙어리 장갑을
받고싶습니다!!
여러분도
크리스마스에 받을 선물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며
즐겁고 따뜻한
토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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