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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7일 세종시 날씨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 나라 선녀님들이
송이 송이 하얀 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눈이 아주 펑펑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에요. 우와!!!
하고 신나야되는데!

어릴 때는 눈 오는 날
세상 신났는데,
운전을 하고 난 다음에는
가족들이 운전하다 사고라도 날까봐
버스가 더디갈까봐
걱정부터 하게 돼요


어른은 참
낭만이
없어요.

올해 중 가장 많은 눈이 펑펑 내리는!
올해 최고 자연 이벤트를 보고 있는데,
신나는 일이라고 느끼기보다
걱정거리와 처리할 일을
먼저 떠올리니 말이죠.

오늘 그래도 토요일이라
너무 다행이지 않나요?

그저께 눈오는 도로를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제게
꼬막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왜 눈이 싫어요?
왜 겨울이 싫어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응 엄마도 눈 오는 날이
세상에서 제일 좋았거든.
그런데 이제는 도로가 미끄러워서
발에 질척거리는
눈이 묻는게
싫으네.
가다 미끄러질까봐
몸에 힘을 잔뜩 주고
걷는 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산타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어른들한테는 선물을 안 주니까.

엄마도 산타할아버지에
선물받으면
겨울이,
12월이
진짜 기다려질 것 같아.

밤에 잘 때
꼬막이가 다시 한번 물었어요.

엄마 ,
왜 산타할아버지는
어른들한테는 선물 안 줘요?

왜긴,
어린이들이 울지 않고
착한 일 많이 하라고
주시는거지.

라고 대답을 한 후

글을 쓰는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산타할아버지,
어른들한테도 선물 주시면 좋겠다.
한 해동안
선물 기다리면서
착한 일 많이 하고
울지 않는 건
요즘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일 아닐까요?

희망, 기대,
누군가를 나를 지켜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믿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확신

이런건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세상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일을 하거나,
울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산타할아버지,
선물.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저는
매년 한 짝씩 잃어버리는
가죽장갑 대신
분홍색 앙고라
벙어리 장갑을
받고싶습니다!!

여러분도
크리스마스에 받을 선물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며
즐겁고 따뜻한
토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