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상 바로 앞에 있는 책장 선반 한 칸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그림 : 시작했다는 말은 아직 그 한 칸의 정리도 끝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던 스프링 노트, 작은 다이어리, 캘린더 형식의 날적이장, 데일리 플래너, 북플래너(?)
정말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오더라구요.

(feat. 속보 : 대충격. 본인 J가 되고 싶어하는 P로 밝혀져..)

다 빼놓고 보니 7권도 넘었습니다.

그 중에 가지런히 매일의 공부와 일정을 기록한 플래너가 다섯 권도 넘어서ㅠ
추억의 책장에 가지런히 올려놓았지요.

눈물이 좀 나는 부분은 나 왜 2년 전에 계획했던 거 아직도 공부하고 있냐..ㅋㅋ 는 건데..ㅠ  

어떻게든 할일을 끝내보려고 다양한 종류의 플래너를 구입해서
잘 쓰지도 못하는 계획을 한 자 한 자 써내려가고
다시 완료한 계획에 체크 표시를 하고 있는
그간의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림 : 아직도 영어공부를 못 끝내다니 진짜 나 절대 공부 안 하려는 고집이 대단하다 진짜 ㅎ )

힘들었잖아. ㅠㅠ (엉엉..)
애보느라 살림하느라 힘들었잖아 ㅠㅠ
소용돌이처럼 매일 밀려드는 과제물과 업무를 쳐내느라
머릿 속은 아이들 움직임을 주시하느라 레이더가 두 개나 돌아가고
다시 지금 할일과 다음에 할일까지 머릿 속에서 멀티태스킹하느라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시간으로 기빨리고 있는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구요.

(아직도 여기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근데도 꾸역꾸역 새벽에 앉아서 어떻게든 뭐라도
공부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던 제가 참 짠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편히 쉬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난 무엇이 되고 싶어 그렇게 무언가를 읽어내려가고
풀어보고 했던건지

이게 무슨 학위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만족 추구 (자만추?) 의 과정인데
그 과정의 흐름 위에 즐겁게 넘실넘실 몸을 맡기는 게 아니라
꾸역꾸역 노를 젓다가 한숨 한 번 쉬고
다시 노를 젓다가 눈물 한 번 흘리고
다시 노를 젓다가 구조선이 올 것 같지도 않은 망망대해에 혼자 떠있는
자신을 보고 절망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feat. 인생은 아모르 파티인데 말이죠.!! 지나가는 트롯가수님)

저는 P입니다.

(그림 : 팔랑 팔랑 나비가 지나가면 칠렐레 팔렐레 쫓아가는 P)

제 작업기억은 금붕어에요.
뭔가 하고 있다가 다른 자극이 들어오면 기존에 했던 것들이 사라져버리는 ㅠ
그래서 그렇게 안 되려고 엄청 노력 중이에요.

노력 중 하나는 플래너 쓰기, 시계차기, 그리고 안경을 벗는 것!!
안경을 벗으면 눈 근육과 머리 근육이 좀 편안해지는데다가
눈에 뵈는 게 없으니 (정말 보이지 않아요.근시입니다..)
눈 앞의 것에만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그림 : 동글뱅이 안경을 쓰고 있는 나)

요즘 쓰는 방법은 그냥 눈 앞에 것만 하자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말자인데
꽤 효과적이어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시간관리의 정석이란 책을 잠시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미루기 극복 팁? 실행력을 높이는 팁이 있어서 다음에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어제 플래너 보고 필 받아서 주절주절 읊어 보았습니다.
다들 “오늘도 잘 흘러가시길” 바랍니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케이팝 그룹 이븐의 지윤서 군이 해준 말이에요!
어감이 좋아서 인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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