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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8주

임신 28주. 4일

1. “돌아 눕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임산부 불면증
새벽 3시에 일어나 앉아 굳은 어깨와 목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아기가 새벽마다 태동을 하면.... 자다깨다 자다까다 한다. 아기가 나오면 통잠을 못잘건데 우야노..

2.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우울하다.”
산전 우울증이 찾아온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슬픈 기사를 봐도 눈물이 나고, 명치 끝에 콱 뭐가 맺힌 것처럼 답답해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마시는 무알콜 맥주를 들이 마셔도
이 초조함과 과도한 불안, 긴장, 피해의식이 가시지 않아.
걸리기만 해봐라 한지 2주는 됐는데, 운동과 명상을 잠깐 쉬어서 그런지 회복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지금도 명상하다 자려고...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면 아이도 스트레스 받는다는데
걱정이다. 임신 초 중기처럼 아무 생각도 없자... 26주였던가보다. 시간이 안 가고 초조하게 느껴지는게.

내친 김에, 산전 우울증 테스트지를 구해다 해보았다.
14개 중 13개. 8개 중 7개.
당신은 심도우울증입니다. ㅠㅡㅠ..

우울증은 내가 컨트롤할 수가 없어,
수첩을 펴고 지금 감사할 일들을 적어보니,
다섯개도 넘게 나왔다.

그리고 오늘 밤까지 살면서 두 세개는 더 나온 것 같다.

남편이 장모님 생신 경조사비와 아이 교육비,
내 선물이라며 일정 금액을 보내왔다.
고마워.. ㅠㅡㅠ..
받자마자 기분이 요만큼 좋아지는 걸 보니,
무거운 바위가 깃털만큼 가벼워진 것 같아,
고마워.

무슨 바람이냐고 물어보니,
예전에 읽었던 “5가지 사랑의 언어”란 책에서
내가 인정하는 말과 선물을 받을 때
상대방의 사랑을 느낀다는 걸 기억해냈다고 한다.

책을 읽은 것조차 잊고 있었는데,
기특하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못하는 것들을,
관심이 덜한 것들을 챙겨줄 때 좋단다.
과일을 깎아주거나,
중고물품을 팔아주거나
챙기지 못한 계정옷을 골라주거나...

... 나도.... ❣️

이 정도면 감사해보자.

3. 임신 28주 다른 증상은 어지럼증.
어제부터 철분을 두 알로 늘렸는데도,
오전에 책상에 앉아 있는데 어지러웠다.
어.... 지.... 럽.... 다....

오늘 몇 번이나 그래서
운전하고 집에 올 때 어지러울까봐
꽤 걱정했다.
하지만 철분을 먹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어.

4. 메다 꽂히는 듯한 체중증가.
땅에 심은 나무가 된 것처럼 몸이 무겁고
앉아 있으면 엉덩이에 느껴지는 온몸의 하중이 힘겹다.
첫째 때 만삭 몸무게는, 둘째 7개월 26주차에
가볍게 넘어버려,
지난 번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절식은 안 되고 간식과 단 것은 줄여야 한다고 하셨는데.

요즘 스뜨뤠쓰를 받다보니,
단 거라도 먹어야 마음이 풀려서.

역시, 다시 운동을... 유튜브 홈트를 하고 자야겠다.
(추천 키워드는 필라테스 스트레칭입니다.)

자,, 어느새 벌써 새벽 3시 48분이다.
오늘도
무난한 하루에, 깊이 감사합니다.
편안한 새벽.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