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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이 올까. 오기는 하는걸까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는데요. 지금의 저 자신이 꼭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여럿 벌려놓고 수습하지 못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지만 결국 가장 필요한 일은 외면한 채 힘들다는 핑계에 기대어 현실에서 도망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해본 적 없는 요리에 공을 들이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청소도 하고 싶어 머릿속으로만 스트레스 받으면서 정작 꼭 해야하는 일은 하나도 안 한 오늘같은 날이면 … 하루에 끝에서 화장실 거울을 통해 마주하는 나는, 나는 참 허울뿐이구나 생각이 들어 실망감과 자괴감이 들어요.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이건 감기 때문일 거에요, 아마? 아마 못쉬었기 때문일거에요. 뜨끈한 아랫목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 먹으며 식구들과 하하호호 토닥토닥거리면 금방 해결될 것..
스팀보이 보상판매 구입기 0. 왜 온수매트를 버리게 되었냐 하면... 올해 구정 때였나봐요. 2박 3일 일정으로 나갔다왔죠. 11살 샴9고양이 티모는 집에 있었어요. (그림 : 안뇽. 나는 티모라고해. 이 집에 산지 8년이 되었지.) 우리 티모가 외로움을 잘 타지만 이미 고양이 호텔은 마감이었고, 아기만 돌보기도 벅차서, 원래 있던 곳에 머무르는게 좋다는 생각했어요. 건사료를 수북히 채운 밥그릇 3개, 물그릇 3개, 화장실 2개도 깨끗이 치우고 집을 나섰더랬습니다. 3일 후 설레는 마음으로 저녁에 집에 왔어요. 티모가 너무 보고싶었거든요. 그런데!!! 화장실문 울타리가 닫혀있더라구요. 아가가 손으로 만질까봐 티모 화장실을 베이비룸으로 막아놓고 입구만 열었다 닫았다 했거든요. 세상에!! 그럼 그동안 볼일은 어디에 본 것인가. 안방에 가보니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에..... 3..
나 혼자만 세상에서 동떨어진 것 같을 때. 속이 답답해서 가슴 속에 뭔가 뜨거운 덩어리가 뭉쳐있는 것 같을때 혼자만 동떨어진 듯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계속 가고 있는데, 나 혼자만 뒤쳐진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시간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유리벽 속에 갇힌 나비가 된 기분이라고... 누군가는 그랬죠. 아이들도 잘 자라고, 경제적 상황에도 문제가 없고, 지지해주는 사람은 많고,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지쳐서? 2주 동안 아이들만 돌보느라 아무것도 못해서? 그동안 했던 라디오를 그만 둬서? 취미로 하던 바이올린을 못해서? 다른 취미활동을 못해서? 아니, 공부를 못해서? 욕심이 많아서? 전부 다인가.. 친구도 너무 만나고 싶어. 밖에 나가서 공부도 너무 하고 싶고.... ㅠㅠ... 바이..
[맥시멀리스트, 정리를 시작하다] 맥시멀리스트 티모네입니다. 우유, 계란 포스팅 궁금하셨던 분 계셨을텐데, 제가 세달 가까이 유지하다가 실패했습니다. 아기가 분유만 먹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모유 수유를 끊었거든요. 돈이 정말 정말 많이 드는 분유 수유를 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는 담에 포스팅 하겠습니다. 책만 쌓아놓고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은지가 어언 20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새해가 밝았죠. 블로거님들, 포스팅을 봐주시는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구요. 좋은 책이 있으면 일단 사들이는데 (그림 : 나는 명품백 보다 책이 좋다!!! .속마음 : ..실은..나도 명품백 있으면 좋겠지만,.. 명품백 너무 비싸니까~ 하지만 일단은 책과 기계가 좋은 것을.. ) 이게 뭔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데, 물욕이 있어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
우유 계란 밀가루 없는 세상 Intro 우리집 두번째 꼬마녀석 순둥이가 우유, 계란,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안 건 병원에서 퇴원하고 얼마되지 않은 때였어요. 처음에는 보습제 탓인 줄 알고, 제로이드부터 애스트라 아토베리어365까지 좋다는 로션과 크림은 죄다 사들였어요. 로션 바꾸길 여러 번, 아무래도 아토피인 것 같아 아토피를 잘 본다는 소아과 선생님을 방문하고 나서야 우리 아이가 우유, 계란, 밀가루 알레르기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니, 이제 겨우 60일 조금 더 살았는데 무슨 우유 알레르기일까 싶었어요. 사실 분유 알레르기가 있을 것 같아서 첫째에게 먹이던 HA 분유를 먹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둘째는 매일 앱솔루트 Ha 분유도 맞지 않았어요. 자..
임신 34주 : 2.6kg입니다. 임신 34주가 지나고 오늘부터 임신 35주에 접어들었다. 1. 임신 245일째. 9개월 (35주 0일) 임신 34주는 출산 휴가를 내기 전 연차를 사용한 첫주였다. 집에만 있으면 머릿 속에 담아만 두고, 눈으로만 했던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늘어져서는 아무것도 안 해도 멍~~ 한 느낌이랄까. 갑자기 진공관 속에 들어온 것처럼 붕떠있는 것 같아. 안절 부절 하다가 시간이 가버렸다. 2. 34주 1일에 대학병원에 두 번째로 방문. 물론 H군도 함께. 컵라면 진료란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인기쟁이 선생님을 후딱 만나뵙고 나왔다. 전 산부인과는 갈 때마다 원장님이 직접 초음파를 봐주셨는데, 여기는 심장 소리만 간단히 체크하고 필요한 주수만 초음파실에서 대신 봐주셨다. 세이베베 뭐 ..
임신 28주 임신 28주. 4일 1. “돌아 눕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임산부 불면증 새벽 3시에 일어나 앉아 굳은 어깨와 목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아기가 새벽마다 태동을 하면.... 자다깨다 자다까다 한다. 아기가 나오면 통잠을 못잘건데 우야노.. 2.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우울하다.” 산전 우울증이 찾아온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슬픈 기사를 봐도 눈물이 나고, 명치 끝에 콱 뭐가 맺힌 것처럼 답답해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마시는 무알콜 맥주를 들이 마셔도 이 초조함과 과도한 불안, 긴장, 피해의식이 가시지 않아. 걸리기만 해봐라 한지 2주는 됐는데, 운동과 명상을 잠깐 쉬어서 그런지 회복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지금도 명상하다 자려고... 엄마가 스트레..
임신 17주 : 남자는 핑크지 임신 17주가 되었다. 순둥이 119일째. 5개월 (17주 0일). 태어나기까지 앞으로 161일. 임신 5개월에 접어들었다고 얘기하면, 다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갔냐고 말한다. 임신 2~3개월에 임밍하웃 하였으니, 지인들에게는 두 달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6월 둘째주부터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기 시작한 이후. 105일 정도가 지났다. 지금부터는 태동이 느껴진다는데, 배가 커져서인지 평소에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어젯밤에 옆으로 누워잤는데, 반 엎드리다시피 하니 배가 조금 눌렸나보다. 아이가 뱃속에서 꼼지락거리는데 몸통, 팔, 다리를 다 움직이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잠결에도 몸을 바로 했다. 이 엄마 본능. 17주. 최근 이벤트라고 하면. 지난 금요일에 병원 검진에 다녀왔다. 정밀 초음파라도 볼 수 있..